여름철 가장 강력한 재난 폭염(暴炎)!

“불볕”, “살인적인”, “인명피해가 가장 큰 재앙”... 모두 폭염을 지칭하는 말이다. 모든 재난 중에서 “살인적”이라는 뜻을 가진 유일한 재난이 폭염이다.
 이러한 폭염에 대해 우리는 의외로 무심하다. 폭염은 단순한 무더위가 아니다. 기상재해 가운데 사람들 건강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폭염이다. 우리나라의 기상재해 통계를 보면 태풍이나 집중호우보다 폭염으로 더 많은 사망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1994년에는 폭염으로 무려 3,384명이 사망했다.
 2013년 폭염의 경우에는 산업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폭염으로 경기, 인천, 충남, 전북, 경북 등 705 농가에 가축 1,985천(千)마리(닭 1,664천(千)수, 오리 242천(千)수, 돼지 2,133두 등)가 폐사되었다. 작년에는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4,526명 발생했고 사망자도 48명으로 기록적인 폭염이었다.
 이 밖에도 폭염의 영향으로 하천 구간에 녹조가 발생하여 피해를 주었고,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침입 외래종 ‘등검은말벌’ 등이 확산되었으며, 많은 농작물이 말라죽었다.

 이렇듯 액운(液雲)과 같은 폭염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그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앞서 15일 광주광역시에선 낮 최고기온이 30.3℃에 달해 역대 가장 이른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날 광주 서구 풍암동의 비공식 최고온도 기록은 33.1℃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여름이 더 빨리 시작되고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몇 년간 ‘5월 폭염(최고기온 33℃ 이상)’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예전엔 6~8월만 여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5월과 9월까지도 ‘폭염’이 나타나고 횟수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기온은 세계 평균기온 상승보다 무려 1.5배 이상 빨리 상승하고 있으며, 기상청은 2100년에 무려 5.7℃의 상승 예상치를 내놓았다. 폭염에 대비한 정책이나 국민들의 노력이 정말 필요한 이유다.

 아래의 폭염 발생 시 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하고 실천하도록 하자.
 폭염 발생 시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옷차림은 가볍게 한다. 카페인성 음료나 주류는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한다. 육류, 생선, 콩, 잡곡, 신선한 채소·과일 등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한다. 실내외 온도차를 5℃ 내외로 유지하여 냉방병을 예방한다.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는 햇볕을 차단하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시킨다. 자동차 안에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독거노인, 신체허약자, 환자 등은 외출을 삼간다. 앞의 사람들을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 시는 친인척 이웃 등에 보호를 의뢰한다. 탈수 등으로 소금을 섭취할 때에는 의사의 조언을 듣는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 열사병 초기증세가 나타나면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농가에서는 가축 및 작물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외부에 외출 중인 경우나 자택에 냉방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 가장 더운 시간에는 인근 무더위쉼터로 이동하여 더위를 피한다. 무더위쉼터는 안전디딤돌 앱, 시군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소방청 및 행정안전부에서 국민행동요령 및 임시피난시설, 무더위쉼터 등의 정보를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폭염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폭염이 재난임을 인식하고 충분한 대비를 통해  안전하고 쿨한 여름나기를 할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