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집콕 생활로 따뜻한 겨울나기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집콕족, 집콕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말 그대로 ‘집안에 콕 박혀 머무른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말로, 비말감염으로 이루어지는 코로나19 특성상 다른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집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해당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람들의 외출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실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지만 집콕족들이 실내에서 각종 경제 활동을 즐기는 것을 뜻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 시장이 급부상했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요리나 살림, 취미활동, 홈트레이닝 등이 집콕 생활을 견뎌내는 하나의 문화로 탄생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문화의 지평이 넓어진 반면 주거지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전라북도 구급활동 통계를 살펴보면 전북 구급대는 총 121,697건의 출동으로 71,119명을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고장소별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거지에서 발생한 사고가 44,701명으로 전체 이송인원의 62.9%나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이와 관련된 사고도 증가한 것임을 방증해주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은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전기히터, 전기장판, 화목보일러 등 난방용품 사용 빈도가 급증해 덩달아 화재 위험도 높아지는 시기다.
소방청에서 발표한 지난 2012년~2020년에 발생한 화재발생 통계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화재 중 주택화재가 약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택화재의 원인별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54.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부주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난방용품 사용법과 안전 수칙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전기장판 등 전기를 사용하는 난방용품은 성능과 안전성이 적합한 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 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전선에 이상이 없는지, 콘센트에 먼지가 끼지 않았는지, 온도조절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전기히터의 경우 벽에서 20cm정도 떨어진 곳, 바닥 면이 평평한 곳에 두어야 한다.
이불이나 소파 등 가연성 물질은 복사열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화목보일러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실에 설치하고 보일러, 난로 주변 2m 이내 가연물을 두지 말아야 한다.
연통이 과열되면 주변 가연물에 불이 붙기 쉬우므로 벽과 천장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연통 내부를 청소해 찌꺼기나 먼지 등으로 발생하는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끝으로 모든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설치하여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두가 잠든 시간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나와 내 가족을 깨워 알려주는 화재감지기는 각 방마다 설치해두어야 하며 소화기 한 대로 초기에 화재를 진압한다면 삶의 터전인 집 한 채를 온전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방역 당국에서는 다가오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대비하여 ‘가족과 친지의 안전을 위해 각자의 집에서 선물, 편지 등 비대면 방법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그리운 마음은 잠시 뒤로하고 내 가족이 안심하고 집콕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안전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